쓴 만큼 내는 구독경제,정리하고 갈까요? | 구독경제101

2021. 10. 23. 09:00독서

언젠가 '생활비를 계산해 보자!' 하는 생각으로 한 달 고정 비용을 적어 보는데 매월 나가는 고정 비용 중 구독 서비스가 꽤 차지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줄이긴 줄여야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넷플릭스에 엠넷(지니와 서비스가 합쳐지기 전), 유튜브 프리미엄 같은 미디어를 소비하는 서비스에다 쿠팡 와우, 쿠팡 정기배송, 네이버, G마켓 멤버십까지... 점점 구독하는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었다.

 

현재는 자연스럽게 잘 쓰지 않는 서비스 멤버십은 하나 끊고, 새로운 구독을 하기도 하며 물 쓰듯 구독 서비스를 소비하고 있다. 구독 딱지를 여럿 지니고 살고 있기에 '구독경제101'이라는 책 제목은 '아? 나 제대로 알고 있는 건가.' 싶은 생각에 눈이 확 갈 수밖에 없었다.

 



 

 

구독경제는 다섯 가지 이유로 트렌드가 되었다고 한다.

 

 

IT 기술의 발전
배송 시스템의 고도화
결제의 진화
서비스에 대한 애착
라이프 스타일의 근본적인 변화

특히 SaaS(Software as a Service) 기업들이 엄청난 성장을 하면서 구독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고 하는데 목차에 있는 리스트만 봐도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책에 나오는 Adobe의 사례는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나 역시 회사 계정이 아닌 개인 계정으로 Adobe CC를 구독하고 있다. 월 결제 금액이 작지 않지만 재택근무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사실 재택 이전에 야근이 힘들어 집에 일을 가져와야 할 수밖에 없는 슬픈 사연도 있다. 더불어 개인적으로 더 배워 가치 있는 결과물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항상 있다(언제 제대로 배울지는...). 이미 소프트웨어를 구매하는 금액보다 훨씬 더 많은 금액을 Adobe에 냈겠지만 서비스의 가치와 업데이트를 통해 언제든 최신 상태의 포토샵이나 프리미어 프로를 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감이 있다. 또 언제든 필요한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어 아주 얕게나마 3~4개의 Adobe 프로그램을 써야 하는 나에게는 구독 서비스가 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아마존을 합해 앞 글자를 따 MAGA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 거대한 글로벌 IT 기업들도 구독 서비스를 하고 있다. 세상에 생각해 보니 나는 오피스365도 연 결제로 구독하고 있다.

 

잠깐 아찔한 나의 소비와 비교하며 구독 모델의 설명 뒤에는 이것이 기업에 주는 선순환 효과를 알려 준다. 이것은 넷플릭스를 떠올리면 쉽게 상상할 수 있다. 구독 모델을 통한 수익으로 투자하고, 또 데이터를 활용해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것이다.


[구독자 증가 → 현금흐름 확보 → R&D 투자 → 데이터 활용 극대화 → 만족도 향상]


아주 예전(?) 넷플릭스의 개발자분이 회사에서 강연을 해주신 적이 있었다. 한참 구독 서비스를 하고 있던 나는 귀가 쫑긋해질 수밖에 없었는데 '인재들이 모여 있는 집단의 일하는 방식' 또한 흥미로웠지만 서비스를 통해서 데이터를 얻고 오리지널 콘텐츠를 새롭게 만드는 방식을 이야기해주실 때는 마치 내가 그런 일을 하고 있는 것처럼 너무나 신이 났던 기억이 난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인지도 모르겠다.

 

2장에서 6장까지는 리필구독, 큐레이션 구독, 서비스 구독, 콘텐츠 구독, IoT 구독으로 장을 나누어 여러 기업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여기서는 내가 구독하고 있는 서비스나 앞으로 구독하고 싶은 서비스를 골라 가며 읽는 재미가 있었다. 비슷해 보이지만 서로 다른 서비스를 보며 앞으로 구독 모델을 잘 만들어 가고 싶다면 기업들이 어떤 점을 염두 했는지 포인트를 잘 살펴보는 재미도 있다.


나는 카카오톡 이모티콘 플러스를 쓸까 말까~ 고민 중인데 나에게는 다양한 이모티콘을 마음대로 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지만 이 뒤에선 카카오톡의 많은 서비스들이 엮여 있다는 것을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서비스의 앞과 뒤를 살펴보는 일이 윈도쇼핑보다 더 즐겁게 느껴져 읽으면서 왠지 싱글벙글하는 나를 발견했다. 


전체적으로는 살짝 신문의 칼럼을 보는 느낌이 들어서 저자의 소개를 다시 보고 기자인 것을 알게 되었다. 쉽지만 건조한 듯한 내용은 오히려 이 책을 읽으며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매력이 아닐까 싶다. 

 

구독 서비스에 대해서 쉽게 접근해 보고 싶은 분이라면~ 가볍게 읽어 보셔도 좋을 것 같아 추천!